만족스러운 6개월을 보냈다고 말할 자신이 없다. 여러 일을 벌여는 놨는데 내가 따라가질 못해서 많이 허덕였다. 7전공 21학점에 ICPC 등 여러 대회, 동아리 이것저것... 바쁘게 살겠다 정했다면 삶의 밀도를 많이 높여야 하는데 여유를 너무 부린 게 탓할 거리다.
학업
적당히 망쳤다. 학기 평점 4.0을 넘지 못했다. 공부 좀 열심히 할걸, 벼락치기만 하고 살아서 그렇지. 입학할 때는 수업도 즐겁게 열심히 들었던 것 같은데 그 때의 열정이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휴학을 하기에도 마땅한 명분이 없고... 방학 때 정신 차리고 스터디도 해서, 3학년 1학기엔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보고자 한다.
ICPC
우연히 만난 과 선배가 ICPC를 나가볼 생각 없냐길래 냉큼 수락한 게 학기 시작하고 얼마 안 되어서였다. 그때부터 매주 모여서 셋 돌고 팀노트 짜고 했는데, 오랜만에 머리 싸매면서 코딩할 수 있는 기회였다. PS CP에 소홀해지던 차였는데 잘 되었다.
예선때는 죽을 좀 쑤어서 거의 턱걸이로 본선에 나갔는데, 본선에서는 무난한 등수로 대회를 마쳤다. 대회장 컴퓨터가 죽어 한 시간이 못 쓰게 날아간 해프닝이 있긴 했지만...
내년에도 참가할 계획이고, 그 전까지 codeforces 퍼플을 찍어 돌아오자는 꽤 큰 목표를 팀원들과 정했으므로 열심히 달릴 생각이다.
수학 경시대회
원래는 대수경과 SMMC를 다 나갈 계획이었는데, 대수경은 수험표 비밀번호를 잊어버려서 못 나갔고 SMMC에만 참가를 했다. 수학에 뜻을 두고 입학한 수학과가 아니기도 했고 수학 경시대회는 아예 다른 세상 얘기였던 터라 한 문제만 풀고 나오면 성공 아닐까? 했는데 세 문제 정도 맞은 점수가 떠서 다행이네 싶었다. 아마 내년에도 참가할 것 같은데, 그 때는 좀 준비를 하고 가서 문제를 많이 풀 수 있음 좋겠다. 머리가 따라줘야 하는데. 쩝
미래 계획
인공지능을 공부하고자 대학원에 진학할 계획인데, 수학적인 공부를 더 해서 들어갈지, CS에서 하는 접근법을 따라야 할지, 아예 큰 그림을 그려서 컴퓨터과학과 정보 이론을 깊게 파고들지 고민이다. 학교 수업에서 원하는 내용을 얻기는 쉽지 않을 거란 교수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이제는 정말 스스로 길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