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과정 회고 /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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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글을 적기 귀찮아진다. 그만큼 바쁘다는 뜻이겠다. 7개 학기를 거의 다 보냈고 졸업을 한다. 3년 반동안 뭘 했는지, 이제 뭘 할지 정리하고자 한다. 1학년 때는 색다른 경험을 많이 했다. 사실 대학 입학이라는 게 새로움의 연속이 아닐 수 없다. 서울로 올라와 혼자 살게 되고, 교양 수업에서 평생 만날 일 없을 것 같던 사람들도 만나보고, 다음 수업 가겠다고 캠퍼스를 가로지르고. 좋았던 시절이라고는 못 하겠다. 이 모든 교양 수업을 내던지고 전공 수업만 듣고 싶다고 늘 생각했었다.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고, 인생에 있어 한 번이면 족할 경험이라고 변함 없이 생각한다. 내가 무슨 꼴의 사람인지 알게 해 준 반대 생활의 예시였다. 그래서 2학년 때엔 훨씬 즐겁게 학교를 다녔다. 여러모로 환경이 안정되..
3학년 2학기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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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 과정이 끝에 다다르고 있다. 4학년 1학기에 들을 3개 과목이 마지막이다. 지난 3년간 수학과 학부 과정은 더 어려운 수학을 배우기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 그런데 나는 수학을 더 안 하려 한다. 테크를 잘못 탔다는 거다. Galois group이 인공지능 연구에 활용될 가능성을 추측해 보자. 이게 무슨 짓거리인가? 도대체 뭘 하고 있었던 건가?수학 과목이번 학기엔 복소해석학 II, 대수학 II를 들었다. 위상은 열렸지만 시간이 맞지 않았고, 미분기하는 개설되지 않았다. 어차피 안 들었을 거다. 복소해석학은 머리에 남은 게 없다. 이제 유튜브에 올라온 리만 가설 영상을 보고 혼자만의 공감을 하는 데 쓰일 것이다.그 외 과목은 특별히 언급할 게 없다. 학점을 좀 잘 받으려고 골라서 들은 과목들이다.이 ..
3학년 1학기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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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7개를 선택한 덕에 바쁘게 살았다. 수학과의 코어 과목들(그래봐야 I 과목이다. 아직 II가 남았다)을 한꺼번에 들으니 부담이 더 늘었다. 시험 기간엔 정말 걸어다니는 시체였다. 일일 카페인 섭취량이 1g을 넘은 적도 있었다. 그래도 그 덕에 꽤 준수한 학점을 얻어 냈고, 지금까지의 평균 학점을 4.0 위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만세, 이제 조기졸업 요건을 충족시켰다. 공부만큼이나 노는 데도 시간을 많이 쏟았다. 그렇게 시간을 태워 대면서 일상으로의 회복을 시도했고 결과적으로는 무척 잘 되었다.수학 과목 미분기하학 I, 대수학 I, 위상수학 I, 복소해석학 I를 이번 학기에 전부 들었다. 특별히 뭐가 더 재밌다거나 하진 않았고, 미분기하학 계산이 좀 힘들었다. 대수학이랑 위상수학은 새로 나오는 ..
240806 후쿠오카 여행 (여행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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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8월 6일부터 8월 9일까지 3박 4일로 된 일정이었다. 목적은 술과 게임과 음식이었고 구경하러 돌아다니는 건 계획조차 안 했다. 8월의 규슈는 그런 걸 할 수 있는 여건이 못 된다. 출국 6호선에서 환승해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인천공항을 오는 건 어림잡아 10년만의 일인데, 그때와 다름없이 사람은 많고 공항은 컸다. 이젠 탑승동과 제2여객터미널까지 생겼으니 정말 큰 공항이 된 거다. 물론 터미널 하나로 나가는 여행객의 입장에서야 큰 공항이란 다리만 더 아프게 하는 것이다.  위탁수하물 부치는 것과 출국심사까지 전부 자동화가 되어 있어 빠르게 면세구역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탑승 게이트 번호가 100번대였는데, 탑승동이라고 하는, 내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할 수 있는 ..
2학년 2학기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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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스러운 6개월을 보냈다고 말할 자신이 없다. 여러 일을 벌여는 놨는데 내가 따라가질 못해서 많이 허덕였다. 7전공 21학점에 ICPC 등 여러 대회, 동아리 이것저것... 바쁘게 살겠다 정했다면 삶의 밀도를 많이 높여야 하는데 여유를 너무 부린 게 탓할 거리다. 학업 적당히 망쳤다. 학기 평점 4.0을 넘지 못했다. 공부 좀 열심히 할걸, 벼락치기만 하고 살아서 그렇지. 입학할 때는 수업도 즐겁게 열심히 들었던 것 같은데 그 때의 열정이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휴학을 하기에도 마땅한 명분이 없고... 방학 때 정신 차리고 스터디도 해서, 3학년 1학기엔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보고자 한다. ICPC 우연히 만난 과 선배가 ICPC를 나가볼 생각 없냐길래 냉큼 수락한 게 학기 시작하고 얼마 안 되어서..
1학년 2학기 회고 | 2학년 1학기 개강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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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는 정말 바쁘게 지나간 학기였다. PS나 개인 프로젝트 코딩할 시간도 안 났다 (물론 푼 문제는 몇 개 있다). 교양들 다 처리하랴 전공과목들 시험대비하랴 열심히 굴러다녔다. 다행히 전공은 쉬운 과목들 위주로 신청해서 사람같은 학점은 나왔다. 이게 위안을 삼을 일인지... 알고리즘을 들었다. 알고리즘이라고 하면 시간복잡도 낮추는 도구인 줄만 알던 상황에서 컴과에서는 알고리즘을 어떤 느낌으로 받아들이는지 궁금해서 신청했는데, 교수님 취향인지 계산 복잡도 이론 얘기들이 주로 다루어져서 즐거운 당황을 했다. 박성빈 교수님 샤라웃! 그 외에는 다 아는 얘기만 나와서 재미없었다. 출석도 안 부르시는 날이 잦길래 수업도 잘 안 갔다. 다른 과목은 이렇게 공부하면 안 될 텐데... 자성하자. 미분방정식도 같이 ..
PS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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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는 치더라도 PS는 당분간 멈추기. CP 실력과 PS 실력 간의 괴리가 커서 좀 맞춰줘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어려운 문제를 오래 고민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니(22학점...) 새벽에 코포나 치고 남는 시간에는 학업에 집중해야지. 와~ 바빠요~~
수강 신청에 성공하고 싶다면: 서버 시간 ms 단위 동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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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 신청 대학교 한 학기를 결정짓는 수강신청은 항상 긴장되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어떻게 하면 수강신청에 실패하지 않을까 생각할 것입니다. 보통은 PC방을 가서 수강신청을 하거나 네이비즘과 같은 서버 시간 사이트를 씁니다. 수강신청을 위해 PC방을 가는 건 조금 이상합니다. PC방의 컴퓨터 환경이 집의 컴퓨터 환경보다 쾌적할 것은 분명하지만 좋은 컴퓨터 환경이 수강신청의 성공에 주는 영향은 아주 미미합니다. 그마저도 PC방 컴퓨터에서 집 컴퓨터에 비해 얻을 수 있는 몇 ms의 이득은 집에서 손가락 몇 ms 더 빠르게 놀리는 것으로 대체될 수 있고요 (물론 집에 컴퓨터가 없거나 아주 아주 아주 저열한 사양의 컴퓨터만 있다면 어쩔 수 없지만요). 패킷 전송 속도의 측면에서도 집의 인터넷 환경이 특별..